우아한 테크 코스 5기 - 프리코스 및 최종 코딩 테스트 전체 회고

우테코 5기 테스트 전체 회고



1. 열정 넘치는 동료 개발자들

내 블로그의 첫 글은 국비지원 수료 후 쓴 회고글이었다. 그 회고에서 이미 적은 내용이지만, 우테코를 지원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개발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개발자들과 같이 토론하면서 성장하고싶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이번 우테코 5기 테스트 과정만 거쳤는데도, 그 과정에서 그런 개발자들을 굉장히 많이 접하게 되었다. 국비지원 학원에서 쌓아왔던 결핍을 테스트 과정부터 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덕분에 서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공부하고 각자가 알고있는 지식 내에서 의견을 공유하며 토론했다. 그냥 이러한 귀한 계기를 제공해준 우테코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여기선 내 나이가 많은편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국비지원 학원에선 내가 평균나이였었는데, 확실히 우테코가 나이도 젊고 개발에 대한 열정도 많고 평균 실력도 월등이 높다는 것을 느꼈다. 이럴수록 더욱 우테코에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는 것은 안비밀이다…


2. 1차(프리코스) 합격

프리코스는 1달(4주)동안 잠자는 시간, 밥먹는 시간 제외하고 모든 시간을 전부 쏟아부어 최선을 다했다. 요구사항은 어디 잘못 이해한 곳이 있는지 매일매일 수시로 확인했고, 기능을 전부 다 구현한 뒤에도 더 깔끔한 코드를 위해 개선을 멈추지 않았으며, 디자인 패턴과 자바의 문법 그리고 객체지향 설계 등등 애매하게 알고 있었던 여러 부분들을 더 명확히 알기 위해 공부했다.

그리고 하나의 미션이 끝날 때마다 소감문도 같이 작성하여 제출해야했는데, 최대한 소감문에 내가 미션을 구현했던 과정을 잘 드러내기위해 노력하면서 작성했다. 어떤 코드를 어떤 생각과 설계로 작성했는지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나의 미션이 끝날 때마다 해당 미션에 대한 회고도 작성했었다. 물론 모든 내용을 담아서 작성하진 못했지만, 해당 미션을 구현하면서 공부한 내용들 중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들을 추려서 최대한 간결하고 명확하게 작성하려고 노력했다.

프리코스의 4개 미션이 전부 끝난 후, 1차 합격 발표까지 3주를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이 기간이 또 사람을 피말리게 한다 ㅋㅋㅋ…. 어차피 이 기간동안 내가 뭘 하더라도 시간은 똑같은 속도로 흐를 것이기에 최종 코딩테스트에 대한 연습을 했다.

물론 1차 합격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냥 불합격이 된다고 하더라도 개발 실력 향상을 위해서, 그리고 발표날까지 시간을 최대한 빠르게 보내기 위해서라도 도메인 설계에 대한 공부와 실전연습(최종 코테 연습)을 했다.

드디어 3주가 지나고 12월 14일(수)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벌써부터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ㅋㅋ 좀 진정하기 위해 이전에 연습했던 도메인을 다시 설계 및 구현을 했다.

그리고 2시정도에 구현을 마치고 스케일링을 받으러 치과에 갔는데,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오래 기다렸다. 진짜 웃긴건 3시가 다 되어가도 내차례가 안오길래 3시에 1차 합격 여부 발표나는 것까지 보고 들어가겠다고 생각했는데, 2시 59분에 내차례라고 날 부르더라.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가….

덕분에 메일 확인을 뒤로 미루고 치료 및 스케일링부터 받게 되었다. 치료를 받는 동안 심장이 계속 뛰었다. 이미 합격 여부 메일이 와있을텐데 합격일까?? 불합격일까?? 오만 잡생각이 다 들었다.

치료가 끝나고 이어서 스케일링을 받기 전, 입을 물로 헹구기 위해 잠시 일어나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입을 헹구면서 폰으로 메일을 급하게 확인했다.

wooteco_mail01

스케일링을 바로 이어서 받아야하는 상황이어서, 나머지 부분은 치과가 전부 끝나고 본다는 생각으로 딱 이 윗부분만 확인하고 바로 폰을 껐다. 1차 합격 심사 기준은 자기소개서, 미션 코드, 소감문 이렇게 3가지였는데, 다행히 전체적으로 좋게 봐주신 것인지 합격할 수 있었다.


3. 최종 코딩 테스트

12월 17일(토), 솔직히 좀 많이 떨렸다. 19살 때 서울예대에서 드럼 입시시험을 치를 때, 1차 합격하고 마지막 2차시험을 볼 때와 거의 같은 긴장감이었다. 물론 프리코스가 끝난 뒤 연습을 열심히 하긴 했지만, 인간이 긴장하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시험 장소는 우테코 선릉 캠퍼스로 배정되었다. 처음 들어설 때 우아한 형제들 간판을 보고 더 실감하기 시작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점심 메뉴를 추천하는 것이다.

우아한 테크 코스 5기 최종 코딩 테스트 문제

난이도로만 따지면 3,4기의 최종 코딩 테스트의 문제보다는 낮은 편이라고 느꼈다. 시험이 끝난 뒤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전부 그렇게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 제한이었다. 5시간으로 제한되는 것만으로도 문제의 난이도가 어떻고를 떠나서 그냥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느낌이다. 5시간이 끝난 뒤 집에 오고 나서 천천히 복기해보았다. 최종 코테의 과정 중 아쉬웠던 순간들과 나의 기능 구현 실수를 2~3군데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시간에 쫓겨서 요구사항을 파악하다가 구현 중간에 요구 사항중 잘못 이해한 부분을 파악하게 되어 시간을 낭비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나비효과로 평소같았으면 하지 않았을 어처구니 없는 구현 실수도 있었다. 출력하는 부분에서도 메뉴부분만 제대로 기능 구현이 되고, 카테고리 부분은 구현하지 못했다. 나중에 구현한다는 생각으로 테스트만 통과하게끔 고정 출력으로 박아놓은걸 시간에 쫓겨서 까먹어버리고 기능구현을 하지 못해버렸다.

이정도까지 파악을 하고나니 그냥 해탈을 하게 되었다. 어차피 12월 28일(수)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없기 때문이다. 솔직히 실수한 부분들을 보고 절망스러운 느낌이 들었었다. 결과에 크게 기대는 하지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단 20% 아니, 10%의 희망이라도 가져보고 싶다.

그래도 최종 코딩 테스트를 보기 전에 우테코에서 보내준 메일 내용처럼, ‘클린 코드라는 이상’‘시간 제한이라는 현실’ 둘 다 마주하면서 도메인 설계를 해보는 경험은 잊지 못할 것이다.

최종 코테 합격 여부 발표가 난 뒤 내용을 추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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